'4cm 늘린 보드' 배추보이 이상호, 베이징 金 꿈꾼다[베이징올림픽]

이상호. 연합뉴스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가 베이징에 뜬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예선을 거쳐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후 기복이 있었지만, 올림픽 직전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7번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을 합산한 종합순위는 1위다.

이상호는 베이징 금메달을 위해 6개월 전 변화를 줬다.

스노보드 플레이트(본체)를 185cm에서 189cm로 4cm 늘렸다. 빠른 스피드를 위해 해외에서는 이미 189cm 플레이트가 유행이었다. 보통 적응에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승 확률이 1%라도 높아진다면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플레이트를 교체했다.

적응도 성공적이었다. 이상호는 "4cm가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만, 체감속도나 회전 반경이 엄청나게 차이 난다. 교체 이후 기문을 공략하기 쉬워졌다. 보드가 길어지고 타는 속도도 빨라진 만큼 그에 맞춰 체력도 더 필요했는데, 스위스에서 고산 훈련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호도 자신감이 넘친다. 평창의 은메달을 넘어 당당히 금메달을 외치고 있다.

이상호는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다.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좋아서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한다"면서 "설 선물로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이상호와 함께 김상겸(하이원)도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른 숨은 강자다. 이상호도 "상겸이 형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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