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희생양' 그래도 황대헌은 웃었다, 심기일전 '돌파 中'[베이징 현장]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 중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베이징=박종민 기자
   
과거는 과거.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을 뒤로하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24·강원도청)이 "벽을 계속 두드려서 돌파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대헌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에 참여해 몸 상태를 체크했다. 정빙 후 훈련이 시작되자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경기장에 들어와 몸을 풀었다.
   
당장 9일 오후 남자 1500m 준준결승(황대헌·박장혁·이준서), 여자 1000m 예선(김아랑·최민정·이유빈)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이 있는 만큼 대표팀은 최대한 빙질을 살피는 것에 집중했다.
   
전날 경기에서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에 왼손을 다친 박장혁도 손에 붕대를 감고 훈련을 소화했다. 다만 박장혁은 코너를 돌 때도 손을 쓰지 않으며 가볍게 트랙을 타는 것에 집중했다.  
선수들의 훈련은 약 50분 만에 짧게 끝났다. 훈련 후 황대헌은 모처럼 취재진 인터뷰에 나섰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 베이징=박종민 기자

그는 전날 실격 상황에 대해 "몸이 닿지 않았다. 처음에 중국 선수가 제 무릎을 터치해서 그걸 보는 줄 알았다"면서 "'이런 판정도 나올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계속해서 앞으로의 경기가 있다. 결과가 어떻든 벽을 두드려서 돌파해 볼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실격을 당했지만 황대헌은 남자 1000m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했다.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황대헌을 막아보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대해 황대헌은 "아쉬운 판정이 있었지만 레이스에는 만족한다"면서 "경기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황대헌은 중국의 텃세에 대해 "화는 많이 난다. 그래도 앞으로 경기 많이 남아 있다"며 "그래서 (어제) 잘 먹고, 잘 잤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 황대헌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사람"이라면서 "어린 나이다.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부드럽게 인터뷰해달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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