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할 불꽃타' LG 문보경 "작년보다 실력이 늘었다"

LG트윈스 내야수 문보경. LG트윈스
"확실히 작년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 유니폼을 내야수 문보경(21). 그는 프로 입단의 기쁨도 잠시 그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문보경은 부상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후 1군 잔류에 성공했고, 올해 1군 스프링 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1군 캠프를 보내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문보경은 "처음 명단에 들었을 때 매우 설렜다. 1군 형들과 같이 훈련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1군 캠프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문보경은 지난해 5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인 타자 로베트로 라모스와 저스틴 보어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문보경은 1군에 잔류해 107경기를 소화했다.
 
문보경은 "처음에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겁 없이 도전했다. 절반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잔류하고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타율이 제일 아쉬웠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문보경은 타율 2할3푼(329타수 64안타)으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볼넷 46개와 함께 출루율은 3할3푼7리로 준수했다. 문보경은 "처음에는 볼넷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점차 출루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출루율을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오히려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문보경은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 문보경의 활약은 눈부셨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1타점 2득점,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했다.

문보경은 "큰 경기에 강한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경험 자체가 매우 소중했다"면서 "1차전 첫 타석까지는 긴장됐지만, 즐기려는 마음을 갖고 임한 뒤로 긴장이 풀렸다"고 떠올렸다.
 
송구하는 LG 내야수 문보경. LG트윈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박해민이 합류하면서 내야 수비에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우익수를 맡았던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했고, 3루수인 리오 루이즈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문보경은 채은성과 루이즈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작년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다"면서 "더 많이 해본 3루수가 편하다. 1루수가 쉬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시즌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됐던 문보경은 "타순을 앞당기면 좋겠지만 그냥 명단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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