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쇼트트랙 男 1500m 금메달…한국 선수단 첫 쾌거 [베이징올림픽]

9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황대헌이 마침내 베이징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개인 통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시 강했다. 남자 1500m에서 나온 통산 6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수확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위용을 널리 알렸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2010년 밴쿠버 대회 이정수, 2018년 평창 대회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에 이어 황대헌이 한국의 이 종목 역대 4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한국은 레이스 초반 이탈리아와 헝가리 선수들 뒤에서 천천히 달리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 오래 지켜보지는 않았다. 황대헌은 9바퀴를 남기고 단숨에 속도를 끌어올려 순식간에 1위로 치고 나갔다. 경쟁 선수 누구도 황대헌의 질주를 견제하지 못했다.

이후 황대헌은 레이스를 주도했고 캐나다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추월 시도를 끝까지 막아내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이준서는 2분09초622로 5위에 올랐고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박장혁은 2분10초176으로 7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뒤보아(2분09초254)가 은메달을, ROC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2분09초267)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한편, 개최국 중국은 이 종목에 선수 3명을 내보냈지만 아무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혼성 계주와 남자 1000m 등 논란이 있었던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2관왕 런쯔웨이는 준결승에서 반칙을 범해 실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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