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푸이그 되겠다" 악동 이미지 벗겠다는 '신인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올해 KBO 리그에 입성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는 악동 이미지를 벗고 첫 커리어 우승 반지를 끼겠다고 다짐했다.
 
푸이그는 10일 전남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신인이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게 많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프링캠프 첫 훈련부터 다부진 각오를 드러낸 것.

지난 3일 입국한 푸이그는 자가 격리를 거쳐 이날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팀원들과 훈련을 해서 행복했고 장난치는 것도 좋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면서 "격리 기간 팀에 빨리 합류해서 훈련을 하고 싶었다. 집에서 훈련했던 게 지겨웠다"고 말했다.
 
이날 동료들을 처음 만난 푸이그는 "이정후, 이용규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이정후가 외야 훈련을 할 때 어떻게 콜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이용규, 이정후, 푸이그로 주전 외야진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또 중심 타선은 푸이그와 지난 시즌 타격왕을 수상한 이정후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는 이정후에 대해 "오늘 잠깐 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스윙하는 것부터 좋은 선수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면서 "서로 도우면서 분담을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윈터 리그에서 뛰고 있는 푸이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단번에 푸이그의 운동 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 단장은 푸이그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 계약을 성사시켰다.
 
푸이그는 고 단장과 협상 과정에 대해 "항상 어머니와 같이 생활했는데 한국에 가면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고형욱 단장님께 팀의 장점에 대해 들었을 때 매우 흥미로웠다. 최종적으로는 걱정 없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형욱 단장님이 KBO 리그 영상과 키움 영상을 많이 보여주셨다"면서 "많은 팬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을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시즌이 시작하면 팬들이 어떻게 응원해 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푸이그는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거물급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그래서인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푸이그는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팀에 있었다. LA다저스 시절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진출했지만 끝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면서 "키움에서 우승 반지 한번 껴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미소 짓는 푸이그. 연합뉴스
푸이그는 과거 경기장 안팎에서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켜 악동 이미지로 낙인이 찍혔다. 그는 "가급적이면 과거 일은 잊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어떤 푸이그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푸이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배트 플립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모양이다. 푸이그는 "공을 친 뒤에는 배트 플립을 할지 무슨 행동을 할지는 나도 모르겠다"면서 "일단 공을 맞히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 플립을 금기시했다. 푸이그는 "처음 야구를 했을 때는 홈런을 치고 난 뒤 감정이 고조돼 배트 플립을 했다"면서 "메이저리그도 최근에는 감정 표현을 허락해 주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그게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던 푸이그는 2020년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토로스 델 에스테에 입단했다. 승승장구하던 푸이그의 최근 커리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푸이그는 "훈련밖에 없는 것 같다. 훈련량을 늘려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면서 "시즌 초반 고전할 수 있겠지만 시즌 길기 때문에 그에 맞춰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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