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싫었는데" 올림픽 나선 美 스켈레톤 첫 흑인[베이징올림픽]

켈리 커티스 인스타그램
"스켈레톤 썰매 위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켈리 커티스(33, 미국)는 미국 최초로 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흑인이다. 경력도 독특하다. 대학 시절까지 육상(7종 경기)을 했지만, 교수의 조언으로 스켈레톤으로 전환했다. 정확히 말하면 봅슬레이를 하려다가 스켈레톤에 반했다.

커티스는 올림픽채널을 통해 "어렸을 때 동계스포츠를 보면 나와 닮은 사람이나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었다"면서 "무서워서 동계스포츠를 하지 않았다. 능력도 없다고 생각했고, 추위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을 열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커티스는 NFL(미국프로풋볼) 출신 아버지 존 커티스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어릴 때는 농구를 즐겼고, 스프링필드대학에서는 7종 경기 선수로 활약했다.

스프링필드대학의 컨디셔닝 코치인 한 교수가 커티스에게 썰매 종목을 제안했다. 고민 끝에 결심을 내린 커티스는 봅슬레이 드라이버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해 레이크플래시드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로 향했다. 여기에서 스켈레톤 선수들이 트랙 위를 휙 지나가는 것을 보고 스켈레톤에 홀딱 반했다.

커티스는 "스켈레톤 썰매 위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돈 문제도 있었다. 커티스는 "시즌이 시작하면 10월부터 4월까지 집을 비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는 것이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커티스가 일하는 이탈리아 회사는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커티스를 응원했다.

그렇게 커티스는 미국 흑인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스켈레톤 선수가 됐다.

올림픽채널은 "때로는 문을 열고 1등이 돼야 한다. 그게 커티스가 한 일"이라면서 "봅슬레이 엘라나 마이어스, 쇼트트랙 마메 비니처럼 흑인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커티스는 말했다. "내가 처음이지만, 절대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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