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대선후보 4인 실명 비난 "동족 헐뜯어 지지표 긁어모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북한의 선전매체가 남한 대선의 여야 후보 4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후보들의 최근 발언과 공약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려명은 12일 '동족대결선동은 자멸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한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를 집중 비난한 뒤 국민의 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다.
 
려명은 먼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에 대해 "1월 11일 발사한 우리의 미사일을 두고 '도발'이라고 걸고들면서 '선제타격' 나발을 불어댔다"며, "(심)지어 전투복차림에 철갑모와 '헌병'완장까지 끼고 군사분계선일대를 돌아치면서 '주적은 북'이라며 사병들을 대상으로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최근 선제타격 발언과 지난해 12월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부대인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러명은 이어 "국민의 당 후보 안철수, 정의당 후보 심상정이 그 무슨 '공개서신'이요, '제대로 된 논의'요 뭐요 하며 우리를 걸고들었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도 남조선 당국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면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켜보려고 전전 긍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려명은 그러면서 "적대적 관념에 사로잡혀 동족을 헐뜯어서라도 지지표를 긁어모아보려는 남조선 정객들의 처사는 오히려 민심의 분노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5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용납 못 할 반공화국 대결 악담 질'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민족끼리는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리다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한 대선 후보들을 비난했으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1월에 발사한 7차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 대선 후보들은 최근 사드 추가 배치와 장거리 미사일 요격 미사일 조기 개발 등 각각의 안보 공약들을 내놓으면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북한은 남한의 대선 기간에 대외선전매체가 남측 언론보도 내용을 전하는 형식으로 대선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하며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를 보였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1월 22일 '술꾼의 투시'라는 독자 투고 형식의 글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푹 썩은 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막 섞은 술'이라며, 남한의 대선 후보들을 일제히 폄훼하고 조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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