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中 네티즌 사사건건 충돌…동계 올림픽 '살얼음판'

성화를 봉송하는 왕멍. 연합뉴스
13일 중국의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를 닦는데 대한 왕멍의 평가"(#王濛评价韩国选手擦领奖台#)는 검색 순위 4~5위에 오르면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중국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이자 국가 대표팀 코치를 지내 인기가 많은 왕멍이 스포츠 전문 온라인 플랫폼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 선수가 시상대를 닦는 행동을 보이자 다른 선수 출신 해설자와 말을 주고받았다.
 
왕멍 등은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자신의 코스를 달리는 것으로 선수끼리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왜 한국 선수들은 시상대를 닦는 거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차민규가 판정에 불복한다는 선입견을 갖게 끔 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이름이 호명된 뒤 시상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영상이나 기사에는 '깨끗한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한국 선수들을 제재해야 한다', '시상대를 더럽히는 한국 선수의 메달을 취소해야 한다' 등의 비난성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이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국 누리꾼들을 격동 시키고 있다. 중국의 반응을 전하는 한국 언론 기사 밑에 "올림픽은 정상 국가에서 개최하자", "시상대가 더러워서 쓸었겠지 중국X들아…" 등의 혐오 섞인 댓글이 붙고 있다. 가히 한·중 네티즌 대결이라 할 만하다.
 
앞서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하자 한국 네티즌들이 중국의 '한복공정' 노골화라며 들고 일어났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장단을 맞추었다. 이에 다시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며칠 뒤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한중 양국 정부가 뜻을 같이하고 미래발전위원회까지 출범시켰다. 그런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양국 네티즌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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