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윤기'로 되돌아온 곽윤기 "유튜브 구독 취소하지 마세요"[베이징 현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플라워세리머니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듬직했던 맏형의 모습은 은메달을 따는 순간 내려놓았다. 책임을 다한 곽윤기(고양시청)는 '깝윤기'로 되돌아왔다.
   
곽윤기는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경기에서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체대)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원래는 라스트 댄스로 은퇴를 앞둔 경기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오다 보니 '한 번 더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는 밤이 될 것 같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럼에도 끝까지 믿어주신 국민,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며 "너무너무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한 시즌 보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쁜 올림픽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대표팀과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곽윤기는 이번 올림픽을 나서는 후배들에게 올림픽을 즐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올림픽을 즐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윤기는 "원래 즐기려고 했다. 근데 올림픽 초반에 '여기는 즐기면 안 되는 곳이구나'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때 '와 이거 금메달도 해볼 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즐기는 모드가 무너졌다"며 "끝까지 중심을 잡고 즐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웃어 보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플라워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그는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고 세리머니로 댄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곽윤기는 "올림픽 초반에는 편파판정도 그렇고 우리가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 RM의 위로를 받고 '이건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겠다'라는 마음이었다"면서 뒷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유튜브를 홍보할 시간을 주겠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잠시의 주저함도 없었다.

곽윤기는 "내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쇼트트랙을 알고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구독 한 번 더 누르지(구독 취소하지) 마시고,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봐 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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