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륜기 소녀에서 韓 스키 하프파이프 롤모델로'[베이징올림픽]

장유진 인스타그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오륜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한 17살 소녀가 있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대표 장유진(21, 고려대)이었다. 당시 장유진은 유영(수리고), 이준서(한국체대), 정승기(가톨릭관동대)와 함께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로 선정돼 오륜기를 들었다.

처음 스키를 접한 것은 14살 때였다. 이후 하프파이프를 시작했고, 고작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만큼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층이 얇았다는 증거다.

17살 때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다. 24명 중 18위. 12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장유진은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8년 1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고, 2019년 2월에는 월드컵 8위를 기록했다.

부침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올해 1월 월드컵에서 10위를 기록하며 2020년 2월 이후 처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양쪽 무릎이 아픈 상태. 때로는 스키를 신기조차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장유진의 열정으로 만든 성적이었다.

장유진은 베이징 비장의 무기로 코크나인을 준비했다. 플립 회전으로,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900도를 돌아 착지하는 기술이다. 4년 전 평창 올림픽 때 펼친 기술보다 한 바퀴를 더 돈다. 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성공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지 못했다.

장유진은 1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1, 2차 시기에서 4.25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 모두 첫 트릭에서 미끄러졌다. 김다은(서초고)은 45.50점 17위.

목표였던 결선 진출, 그리고 5위 이상의 성적은 이루지 못했다.

장유진은 SNS를 통해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 모습들을 펼쳐내지 못해 너무 큰 아쉬움이 남지만, 스키를 처음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앞으로의 도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장유진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선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스키 선수' 장유진을 떠올렸을 때 대한민국을,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라는 종목을 알렸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장유진은 한국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의 롤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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