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와 홈 개막전에서 1 대 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수원FC에 상대전적 2무 2패로 고전했던 전북은 후반 34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설욕에 성공했다. 또 11년 연속 개막 홈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 진기록도 남겼다.
기대를 모았던 '바르사 유스 더비'도 성사됐다. 어릴 적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함께 뛴 백승호(전북)와 이승우(수원FC)가 나란히 경기에 출전했다. 전반전에 벤치를 지켰던 이승우는 후반전 교체로 나섰다.
경기 초반에는 수원FC가 전북을 강하게 몰아쳤다. 측면을 활용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풀백 박민규와 미드필더 박주호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니실라가 있었다. 니실라는 공격 2, 3선을 오가며 수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북의 공격은 답답했다. 중원에서 미드필더 백승호와 쿠니모토가 전방에 양질의 패스를 배급했지만 번번이 수원FC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특히 좌우 측면에 선발로 나선 박규민과 이윤권의 활약이 아쉬웠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22세 이하(U-22) 자원인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데뷔전을 치른 두 선수는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고 전반 21분 김보경과 송민규와 교체됐다.
전북은 송민규와 김보경을 좌우 측면에 배치하자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송민규는 왼쪽 측면에서 풀백 김진수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답답했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위기를 느낀 수원FC도 전반 34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 이기혁 대신 무릴로를 투입했다. 무릴로는 니실라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키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하게 맞섰지만 문전 앞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득점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또 수비수 김건웅 대신 미드필더 정재용을 투입했다. 수원FC는 전반전에 가동했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전북도 전술에 변화를 줬다. 미드필더 류재문 대신 문선민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전 초반에는 수원FC의 변칙 전술이 더 위협적이었다. 정재용이 중원에 힘을 불어 넣으며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전북은 류재문이 교체로 나간 뒤 백승호와 쿠니모토 두 선수만 지키고 있는 중원에서 수적 열세를 겪었다.
하지만 전북은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문선민이 2선에서 발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송민규, 김보경과의 연계 플레이도 위협적이었다.
그 결과 전북은 문선민의 발 끝에서 첫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4분 수비 뒤공간을 파고든 송민규가 문선민의 패스를 받고 골키퍼 유현의 가랑이 사이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이후 수원FC는 이승우와 라스가 여러 차례 수비 뒤공간을 공략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