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직전 꽈당' 日 다카기, 또 1위로 결승선 직전 넘어져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다카기 나나. AP=연합뉴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다카기 나나(30)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또 다시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다카기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2조에서 1위로 달리다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넘어졌다. 200m를 남긴 지점에서 다카기는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14명 출전 선수 중 가장 늦었다.

지난 15일 팀 추월 결승에서도 다카기는 마지막 200m를 남기고 넘어졌다. 일본은 1위로 결승선을 앞둔 시점이었지만 다카기가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다카기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평창올림픽 당시 다카기는 여자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잇딴 불운으로 아쉽게 2회 연속 금메달을 놓쳤다.

다카기는 그러나 매스스타트 뒤에는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다카기는 데일리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왼발에 피로감이 느껴졌는데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스케이트가 밀려 버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상황으로 인해 최근 매스스타트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면서 "직관적으로 움직였지만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다카기는 "내 체력이 부족했다"면서 "어떤 말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되고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다"면서 "다카기가 충분히 훈련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짚었다.

다카기는 "내 실수를 감싸 준 동료와 팬 덕에 포기하지 않고 매스스타트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면서 "팀 추월에서 내가 끔찍한 실수를 했는데도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표팀 동료들은 언제나 나를 격려했고 일본 팬들도 '이제는 웃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불운이 겹쳤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다카기는 "다음에는 웃는 레이스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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