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분노의 푸틴, 우크라 동부에 러시아軍 전격 투입명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자치지역을 독립국가로 선포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 투입을 전격 명령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서방과 대치중인 상황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표시다.
 
미국과 나토는 그에 상응하는 제재카드로 맞서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촉구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한복판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한 뒤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TV로 중계된 대국민담회에서 그는 분노, 격정에 찬 연설을 했다.
 
핵심 내용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자치구인 도네츠크, 루한스크를 독립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개되면서 우크라이나 군과 교전이 재개된 분쟁지역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다.
 
러시아국방부 제공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고, 니키타 후르시초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크림반도를 떼어내 우크라이나 영토로 병합한 건 실수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후르시초프 서기장이 소련연방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195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할양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부흥을 이룬 것을 지적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과거 소련이 너무 "관대했다"며 "미친 짓"이라고는 거친 언어를 동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네스크, 루한스크를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도 러시아와의 우호 및 상호원조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의회에도 두 국가와 체결한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공식적인 외교수립 과정에 박차를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친 이후 이들 지역에 러시아군 투입을 명령했다.

평화유지군 명분이다.
 
사전 각본에 따른 듯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러시아 군 투입은 이들 분쟁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대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 셈이다.
 
러시아와 서방사이에 낀 신세인 우크라이나는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또 다시 비판했다.
 
이어 독립국가 인정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새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지역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이날 아침 미국 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해법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린 외교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 역시 대화엔 열려있다는 자세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터라, 당분간 양측간 '공포탄' 교환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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