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겨냥 "속좁은 사람 만나면 복장 터져"

지난해 6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 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한 모습.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통 큰 합의는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 하는 거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진다"며 야권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후보(윤석열 후보)는 통 큰 사람이다. 저랑 이야기할 때도 보면 큰 틀에서 저희가 합의점만 이루면 자잘한 건 서로 입장 봐가면서 조정해나가는 스타일인데, 반대 대상이 통 큰 사람이냐 했을 때 저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의사소통 경로, 또는 의사결정구조가 굉장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합당 협상 때도 마찬가지였다"거나 "과거 2015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안철수 대표와 협상했던 경험이 어떠셨는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설명 잘해주실 수 있을 텐데 나중에 퇴임하시면 여쭤보고 싶다"며 안 후보의 협상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 대표는 '실제 단일화 협상을 했느냐'는 질문에 "후보가 '협상 전권을 가지고 해봐라' 지정해준 사람은 없다"며 "사실상 의견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안은 전혀 없었다는 취지다.

오히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배신하려는 인사들이 있었다는 취지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윤석열 후보에게 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관련 최종적인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후보가 지는 것이고, 윤 후보의 묵묵부답과 회피가 가장 큰 책임"이라며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의)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국민들께 말씀드린 대로 단일화 가능성은 결렬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가 전날 부산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회피하는 모습과 함께 시간 끌기용으로 질질 끄는 모습들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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