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안보와 경제 분야에 미칠 영향을 매일 점검하며 철통 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군사지원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국익과 정세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文대통령, 재외국민 보호 또 강조…靑 "국내 경제 큰 영향 없지만 매일 상황 주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다시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국민의 원활한 출국 지원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안전한 대피와 철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재차 당부에 나선 것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는 사태 초기부터 매주 NSC,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다양항 상황 전개 가능성에 대비해 구체적인 철수 계획을 철저히 수립했다"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출국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경 지역까지 임차 버스를 준비하고 인접국은 물론 국경지역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1월 25일 여행경보 3단계에서 500명대였던 재외국민은 22일 기준 6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대응 비상 TF 회의가 매일 열리고 일일 점검 대응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분야별로 대응 체계를 갖춰왔으며, 현재도 공급망이나 실물경제·거시경제 대응책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국내외 금융 시장도 양호한 수준이며 원자재 재고가 있는 6~7월까지는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도 크지는 않을 것이 청와대의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석유화학, 가스 등 에너지와 사료용 곡물의 재고가 충분하고 도입선도 확보를 해서, 당장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사태 장기화 시에는 수출시장, 거시경제, 원자재 조달 등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에 대해 일단 신중모드…국익 등 고려해 차분히 대응
이처럼 재외국민 보호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만반의 대비를 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파병 등 군사 지원에는 국익을 고려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등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국익과 국제정세 등을 고려해 차분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오고 있다"며 "다만, 향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제재 논의에 대해서도 "외교적 채널에 협의되는 사항이어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파병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검토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은 우리하고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