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흐름을 바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심판에 거세게 항의한 이유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로공사는 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19-25, 22-25, 27-25, 25-20, 10-15)으로 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이날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 1, 2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대역전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5세트에서 도로공사는 흐름을 뺏기며 승리를 내줬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판정에 흔들렸다.
 
도로공사는 0 대 1로 뒤진 가운데 세터 이고은이 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먼저 블로킹한 상대 센터 양효진의 오버 네트 반칙으로 득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강주희 주심은 현대건설의 반발에 곧바로 판정을 번복해 도로공사의 실점을 선언했다.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길어 넘어오는 공을 치는 양효진의 블로킹을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하고, 이고은의 토스를 반칙으로 본 것. 이고은은 블로킹을 할 수 없는 후위에 있었는데 양효진의 손에 먼저 맞는 공을 토스한 플레이를 후위 경기자 반칙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왜 경기의 흐름을 바꾸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강 주심은 일단 옐로카드로 경고를 줬다.
 
이후 도로공사 벤치는 4 대 8 상황에서 또 다시 항의하다 강 주심에게 레드 카드를 받았다. 3 대 8에서 야스민의 범실로 1점을 따냈지만 랠리 중 현대건설의 포히트 범실을 지적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도로공사는 레드카드로 거저 1점을 내줘야 했다. 결국 10 대 15로 5세트를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레드카드를 받은 상황에 대해 "우리 코치가 '포히트'를 외쳤더니 레드카드가 나왔다"면서 "중요한 흐름에서 분위기를 내줘서 아쉽다"고 설명했다. 승부처였던 만큼 도로공사로서는 뼈아픈 레드카드였다.
 
하지만 경기 전 "현대건설이 우리 앞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던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점 3을 따내면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점 2에 그쳐 1위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도로공사(승점 67)와 격차가 15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 2세트도 잘하다가 고비를 못 넘겼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에 더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보여줬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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