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의 공포' 밥상물가 직격.. 오늘이 제일싼 '물가'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물가가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스팸 가격을 5% 인상했다. 120g 스팸은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다. 스팸 클래식(340g)은 지난달부터 6380원에서 400원(6.2%) 오른 6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도 모든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리챔 등 가공육 가격을 다음달 2일부터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롯데푸드와 아워홈도 가공육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수입냉동 삼겹살은 100g당 13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가격이 올랐다.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도 14.5% 상승했다.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3일 기준 시금치 1kg 가격은 8344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35.6% 증가했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도 1마니에 3900원으로 지난해 3472원보다 12.3% 가격이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이날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한 가지 맛으로 구성된 '싱글 레귤러'는 3200원에서 3500원으로, 두 가지 맛이 들어간 '더블 레귤러'는 6200원에서 67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최대 6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하프갤런'은 2만 6500원에서 2만 9천 원으로 올랐다.

해태아이스크림도 '폴라포'의 가격을 1천 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투게더'의 소매점 판매가를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에 소비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주부 최모(52)씨는 "야채 같은 건 소량으로 양이 좀 작아지면서 가격은 오르는데 천 원 정도 더 비싸진 것 같다"며 "너무 비싸다"고 한숨을 쉬었다.

여기선 1만원 삼겹살이 100원…더 싼 곳으로 몰리는 소비자들

고물가에 기름값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도 증가 추세다.

마켓컬리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는 '주말마트'는 정식 운영 1년만에 매출이 2.5배로 증가했다.
마켓컬리, 코로나·고물가 속 '주말마트' 매출 2.5배 증가.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말에도 외출 없이 온라인으로 장을 보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 상황에서 주말마트가 주요 장보기 품목들을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프레시몰의 '100원 프로모션'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GS프레시몰 100원딜. GS프레시몰 화면 캡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에 따르면, 올해 1~2월 신규 가입 고객 수가 직전 월 동기(21년11월~12월) 대비 3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해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신규 고객으로 대거 유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GS몰은 신규 고객에 한해 1만 1800원짜리 1등급 삼겹살 등 10개 품목을 단독 100원에 판매하는 '100원 특가 딜' 행사를 진행중이다. '채소 100원 딜'도 판매 시작 1시간만에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GS몰은 채소 전용관을 통해서는 제철 채소 및 고품질 채소 품목을 대폭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며 '100원 딜', '500원 딜', '천 원 딜' 등 다양한 파격 프로모션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넉 달 동안 3%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원유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정부는 오는 4일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재재와 농식품부 등 부처별 물가 대응책도 함께 논의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가능한 모든 대응책을 집중 강구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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