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安 겨냥해 "왔다갔다 시계추냐…제3지대 있어야"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정권교체하자고 왔다갔다만 한다. 시계추냐"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4일 강원도 홍천군 유세에서 "중간도 있고, 제3지대도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3지대에서 대선 완주를 약속했던 안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점을 지적한 셈인데, 이를 '나쁜 단일화'로 규정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홍천 군민들도 제3의 선택을 해야하는데 둘 중 하나 선택한다. 다른 선택이 불가능해서 덜 나쁜 걸 찍어야한다"며 "정치가 양자택일을 강요하면서 상대 (당이) 못하면 발목 잡는 게 심하다. 국민의힘이 그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강원도 홍천군 홍천 꽃뫼공원 앞에서 열린 '태백산맥은 이재명이다!' 홍천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양자택일을 강요하니까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다시 복귀하려고 하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이) 더 나빠도 일단 (정권을) 교체하고 보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더 나쁜 정권교체보다 더 나은 정치교체가 낫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공약한 통합정부론 공약을 언급하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하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새정치로 제가 가겠다"고도 했다.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국민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대선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6787만원이다.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눈 것"이라며 "6700만원 정도면 엄청난 돈인데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 제대로만 쓴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나아지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대강 만들고 방위사업 비리 저지르고 그런 사람에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이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쓰잘데기 없이 경제를 나쁘게 하는 데 쓰인다"며 "경제를 악화시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만들거나 이렇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사드 추가배치를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앞에서 열린 '태백산맥은 이재명이다!'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국가의 역할 중 제일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안보 문제로 표 얻겠다고 불안 심리를 조정하고 상대를 자극해서 보수 표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가 곧 경제라는 말을 체감한다. 남북 관계가 나빠지고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 위기가 높아지면 경제가 나빠진다"며 "그중에서 제일 타격 받는 곳은 강원도다. 강원이 사는 길은 평화를 구축하고 전쟁 위기를 최소화하고 군사도발 위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원 유세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도 안 대표의 단일화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이 후보 유세에 앞서 "안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윤 후보에게 투표하면 일 년 안 돼서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이중에는 안 계시겠지만 안 대표 지지해오신 분들이 안 대표 손가락을 지키는 방법이 하나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국민의힘) 사람들이 하는 공동정부는 가짜 공동정부, 짝퉁 공동정부"라며 "진짜 공동정부, 제대로 된 국민 통합정부는 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하고 있는 정치교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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