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인주 파랑으로 교체해라'…때아닌 색깔론에 선관위 '난감'

순천서 한 시민"특정당 상징 빨간 인주 교체해라" 민원
선관위 관계자 "수십년 전부터 사용…순천서 해결할 문제 아냐"
국힘 전북도당, 사전투표소 파란 장갑 사용 문제제기 교체하기도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용산구 서울역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전남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특정당을 상징하는 빨간 인주를 다른 색으로 교체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선관위가 난감해하고 있다.    

4일 순천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 시민 A씨에게 한 통의 민원이 들어왔다.

A씨가 국민의힘 전북도당에서 이날 사전투표소 봉사자들이 낀 파란 라텍스 장갑이 특정 정당을 상징한다며 교체를 요청한 것에 맞서 빨간 인주도 다른 색깔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

A씨는 "국민의힘 전북도당이 도내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낀 것에 문제를 제기해 투명 비닐장갑으로 바꿨다고 들었다"며 "라텍스 장갑이 진한 파랑색도 아니었는데도 선관위가 교체해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형평성에 맞으려면 빨간 인주도 파란색이나 다른 색으로 교체하는게 맞다"고 목소리 높였다.

순천시선관위 관계자는 "빨간 인주는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 온 건데 이제 와서 특정당을 상징한다고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선관위에서 해결할 사안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북 모든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업무를 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적 중립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기관인데 특정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은 중립성 논란에 기름을 붓는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도내 사전투표소에 비치된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전면 수거하고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색깔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전북선관위는 도내 사전투표소에 전부 투명한 비닐장갑으로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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