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으로 테마주가 된 이스타코는 2월 28일 기준 1840원을 기록했다. 1000원을 밑돌았던 주가는 테마주가 되면서 지난해 6월 최고가 7550원을 찍었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했다.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엮인 NE능률은 지난해 6월 9일 장중 3만 75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4일 1만 2050원까지 내려앉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창업한 안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6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해 초 12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4일 6만 9300원에 마감하며 50% 가량 떨어졌다.
올해 초 안랩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뻔 했다는 A(32)씨는 "안철수 후보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마음을 졸였다. 당시에 안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더 살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털고 나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를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가치 변화 없이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후보의 인맥이나 소문을 토대로 부풀려지거나, 정책공약을 소재로 단기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회사 가치와 관련된 부분이 거의 없다 보니 변동성이 크고, 그만큼 투자자가 져야 하는 리스크도 크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테마주로 분류된 83개 종목을 분석해보니 대선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 공통지인(44%)이 있거나 경영진과의 사적 인연(18%), 학연(16%)으로 엮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 위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 현상은 과거 대통령 선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시즌만 되면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는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대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96.6%는 개인 투자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개인 투자자는 전체의 83%인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고,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 7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