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안보 지원·러 제재 논의"…中 "대화와 협상"

바이든-젤렌스키 통화…"우크라이나 안보 및 금 지원, 러시아 제재 지속"
비자·마스터카트도 러시아 영업 중단…대러 제재 가속
美-中 외교수장도 통화…대러 제재에 시각차 뚜렷
왕이 중국 외교부장 "미국·나토·유럽연합, 러시아와 각각 대화해 달라"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대러 제재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각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및 금융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지속 등이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약 40분간 진행된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가 침공으로 치러야 할 비용을 키우기 위해 미 행정부와 동맹국들이 취한 제재 조치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러 제재에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조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 금지 구역 (no fly-zone) 설정,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항공기·드론·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한 직후 이뤄졌다.

미 의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100억 달러(약 12조1천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심사도 앞두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도 러시아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일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논의했다고 양국 외교당국은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중국에 러시아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왕이 국무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대화와 협상(dialogue and negotiation)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서방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정책이 러시아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또 "미국·나토·유럽연합(EU)가 각각 러시아와 평등하게 대화에 나서달라"며 "중국은 정치적인 합의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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