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여의도 49배 산림 잿더미' 동해안 산불 피해 확산

동해안 시군 산불 피해 면적 1만 4222ha
산림 피해, 시설 피해 속출…7천여명 긴급 대피
경북 울진-강원 삼척 일대 특별재난지역 선포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화마가 덮친 북면 신화 2리 마을이 잿더미로 변해있다. 이한형 기자
지난 4일부터 강원,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49배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6일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4222ha로 추산된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 울진 1만 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 49배에 달한다.

막대한 산림 피해와 함께 시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 진화 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의 모습. 이한형 기자
산불 확산에 따라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진 주민은 총 7천 374명이다. 서로 인접한 울진, 삼척 산불 피해지역 주민이 6482명으로 가장 많고 동해 지역 주민 717명도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산불 피해로 주택 등이 전소된 울진, 삼척 753명과 동해 302명 등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 28곳도 운영 중이다. 이들의 심리 치유 등을 위한 상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87대, 장비 834대, 진화인력 1만 6042명이 현장 곳곳에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동해안 일대 외에도 대구 달성, 경기 안산, 부산 금정, 강원 영월에서도 산불 진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건조하고 강풍이 지속되는 기상 상황은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울진, 삼척에는 건조경보,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강릉, 동해 지역 역시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강원 동해시 만우동 상공에 소방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 삼척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산불 피해 주택 등 복구비 일부(사유시설 70%, 공공시설 50%)를 국비로 지원하게 되며 지자체는 국비 지원만큼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피해 주민은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과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정부는 울진, 삼척 외 산불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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