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군락지' 방어 성공…진화율 50% '불머리 제압' 총력

밤 사이 바람 잦아들며 산불영향구역 12시간 전과 동일
최병암 산림청장 "진화 위한 기상여건 매우 좋아…불머리 제압 총력"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울진·삼척 대형 산불'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피해가 우려됐던 금강송 군락지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화율은 50% 정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 2695ha이다. 축구장 면적(0.714㏊) 1만 7780개에 달하는 수치로, 지역별로는 울진 1만2039ha, 삼척 656ha이다.
   
하지만 이는 12시간 전과 비교해 동일한 수치로 지난 밤사이 '산불영향구역'이 넓어지지는 않았다.

지난밤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씨가 확산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울진산불의 불길도 하루 전과 같은 60km 정도로 추정된다.

특수진화대가 야간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피해가 우려됐던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도 성공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에 위치한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모든 힘을 쏟은 결과 지난 밤사이 군락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강송 군락지는 1959년 지정된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천여 그루가 1600ha 면적에 분포해 있다. 특히 소광리 소나무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정도로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당국은 산불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진지역은 7일 오전을 기준으로 약한 서남풍이 불면서 기존 산불영향구역 안으로 불씨가 다시 옮겨가고 있어 추가 확산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울진 산불 진화 전략도. 적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산불영향구역이다. 산림청 제공
또 이날 낮부터 오후까지는 남풍이 불고, 밤에는 초속 2~3m의 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돼 불씨는 계속 산불영향구역 안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재 투입한 헬기 53대와 함께 강원도 강릉과 동해 산불이 이날 오전까지 진화되면 즉시 울진에 18대를 추가 투입해 서쪽 화선을 제압하는데 모든 힘을 쏟기로 했다. 
   
최 청장은 "오늘은 산불진화를 위한 기상여건이 매우 좋은 상황이어서 어제 실패했던 불머리 제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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