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 사태 중재" 발언에 美 "말만 말고 행동으로"

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필요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발트 3국의 하나인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국제질서와 안정, 주권존중에 대해 얘기하지만 리투아니아를 압박하고 2014년에 이어 지금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행동은 말보다 더 큰 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중국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지난해 11월 대만 이름이 들어간 대표부를 수도 빌뉴스에 개설하자 각종 경제보복을 가하며 압박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리투아이나 압박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한 것이다.
 
런던대 SOAS 중국연구소 스티브 탕 소장도 "굳건한 연대는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말한 것이고 중재는 왕이 부장이 중국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며 (외교적) 수사와 실제 정책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외교부분 대변인은 한쪽으로는 러시아를 도우면서 한쪽으로는 평화 중재자가 되겠다는 것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고 왕이 부장의 회견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전쟁중단을 위한 협상에 베이징이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이 외교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을 추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해 필요한 중재를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제정세가 아무리 험악하다 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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