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8일 "올해 축제(6월 24일~7월 11일)를 준비하면서 러시아 작품을 폐막작으로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러시아 공연에 대해 초청을 철회하고 전 세계 평화 촉구에 힘을 싣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2009년 제3회 축제부터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 15년간 9개의 러시아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했다. 특히 2년 만에 글로벌 작품 초청을 재개함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논의해왔던 러시아 창작 뮤지컬 초청을 위한 막바지 계약 조건을 협의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각 분야를 막론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러시아와 글로벌 문화 교류를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가 평화를 촉구하는 마음으로 하나되고 있는 지금은 더 큰 명분과 대의에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장우 이사장은 "전쟁의 역사가 있는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고한 희생은 외면할 수 없는 아픔이다. 러시아를 참여시키는 건 축제의 본질에 맞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세계 평화 유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평화의 빛'(Peace Light)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건물 외벽에 비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36)은 연주회 의상에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손열음은 지난 4일 인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1부에서는 파란색, 2부에서는 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공연은 우크라이나 출신 예술가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추모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였다. 손열음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고향이기도 한 우크라이나 땅에 한시라도 더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