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순사건 특별법' 언급에 소병철 의원 "도둑맞은 심경"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소병철 의원실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여순사건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9일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순천에서 대선 유세 도중 "당 대표가 되어서 가장 먼저 노력한 것이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순사건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던 소 의원은 "순천을 갈라치고 공을 가로채려는 간악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16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20년 동안 총 8번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국민의힘 당의 전신인 정당들이 이념적인 이유로 반대하여 번번이 폐기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가 특별법에 대해 할말이 있다면 적어도 74년 동안 통한의 역사를 견뎌오신 희생자와 유족들께 먼저 사죄하고 용서를 받은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라며 덧붙였다.
 
소 의원은 또 "여순사건특별법을 한글자 한글자 직접 성안하고, 입법과정에서 유족회,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설명회 개최, 기자회견 개최, 행정안전부 장관 면담, 국회 행안위에 유족회 탄원서 제출, 특별법 제안설명, 야당 의원 한분 한분 만나가며 협상했던 저와 전남동부권 의원들의 노력이 하루 아침에 도둑 맞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6월 11일 당대표에 취임했으며, 여순사건 특별법은 6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 의원은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단 한번도 이준석 당대표의 공로를 들어본 적이 없고 만난적도 없다"면서 "대표발의한 국회의원 귀에 단 한번 들리지 않은 사람이 법 통과에 무슨 노력을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소 의원은 "여순사건특별법 통과는 순천과 여수, 그리고 전남·전북·경남의 염원이 만들어낸 역사"라면서 "아전인수격 공 가로채기로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여순사건 희생자·유족을 우롱한 후안무치(厚顔無恥) 행위"라고 강조하고, 이준석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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