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동해 비천골서 재발화…영월서도 한때 불씨 살아나

야간에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진화대원. 산림청 제공
지난 5일 새벽 발생해 약 90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던 강릉 옥계·동해 산불 피해지 일부에서 불씨가 재발화해 산림당국이 진화 중이다.

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25분쯤 동해시 신흥동 비천골 인근에서 잔불이 재발화한 모습이 관측됐다. 이에 날이 밝으면서 진화헬기 15대와 1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바람이 약해 크게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동해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해 둔 상황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밑에 깔려 있는 잔불정리를 하고 있지만 워낙 산세가 험하고 범위도 넓어 진화인력들이 무척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산불 발생 93시간여 만에 꺼진 영월군 김삿갓면에서도 한때 작은 불씨가 되살아났지만 뒷불감시 인력이 진화해 확산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잔불정리와 뒷불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 강릉시 제공
지난 4일 발생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삼척 산불은 밤 사이 불길이 크게 확산하지 않아 진화율 80%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주불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쳤으나 자욱한 연기로 헬기 투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주불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연무가 다소 걷히면서 이날 헬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어제 보다 시야가 많이 확보되면서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이날 오전 중 주불 진화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산림피해 면적은 강릉·동해 4천㏊, 삼척 650㏊, 영월 80㏊로 잠정 집계됐다. 모두 합치면 축구장 면적(0.714㏊)의 600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산피해는 동해에서 주택 등 130채가 전소되고, 53채가 일부 불에 탔다. 강릉에서는 건물 10채가 전소되고 4채가 일부 탔다.

삼척에서는 주택 1채와 군 소초와 탄약고가 모두 타고,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이재민은 동해에서 58세대 116명, 강릉 5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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