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살 할머니, '인생 첫 투표' 고3…소중한 한 표 행렬

오전 9시쯤 평택의 한 투표소 찾아
전국 세 번째 고령임에도 정정한 모습
열여덟 살 '인생 첫 투표' 행렬도
"누가 더 잘할지…내 투표 적중하길"

9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의 한 투표소.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박창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도내 최고령자가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1900년생으로 만 121세인 A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쯤 분쯤 평택시 신편동 제3투표소(합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투표를 마쳤다.
 
고령으로 평소 거동이 편치 않던 A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투표사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분 확인과 투표지 배부, 기표 등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확인 결과 전국에서는 세 번째 고령자인데도 꽤나 정정한 모습이었다"며 "동행한 가족과 선거관리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선거연령이 만 18세까지 낮아지면서 생애 첫 참정권을 갖게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잇따라 투표장을 찾았다.
 
수원 지역에서 한 표를 행사한 B(18)군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누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까 고민했다"며 "내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더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오후 1시 현재 선거인 1143만 3288명 가운데 630만 5천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57.5%로 전국 평균치인 60.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 등을 합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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