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포위 마리우폴 생지옥…어린이 병원까지 폭격

젤렌스키 "어린이 병원 폭격, 대량 학살 증거" 맹비난

마리우폴.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주일 전부터 마리우플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겼으며 식량과 의약품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9일 보도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현재까지 최소 1천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난방과 전기, 가스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시민들은 눈을 녹여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도시 중심부 묘지에서는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며 참상을 전했다. 사망자들은 포격으로 숨진 민간인과 군인 등이다. 당국은 질병으로 숨졌으나 수습되지 못한 시신도 넘쳐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러시아의) 대량학살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폭격으로 17명이 다쳤다고 파악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촬영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동병원이 폭격당한 모습. 연합뉴스

의료시설 폭격에 대한 국제 사회 비판도 잇따랐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주권국가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무방비 상태의 취약 계층을 공격하는 것만큼 타락한 행동은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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