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10일 올해 스프링캠프에 대해 "시즌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잘 진행한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훈련을 했고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일 경산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후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자리를 옮겼다. 총 36일간의 일정을 치렀고, 3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삼성은 올 시즌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과 해외파 출신 유격수 이학주의 이탈로 센터 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허 감독은 "유격수는 김지찬, 중견수는 김헌곤을 기용할 예정"이라며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최채흥의 5선발 자리를 둔 후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허 감독은 "장필준, 양창섭, 허윤동, 이재희, 최하늘 등 후보 선수들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며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범 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김승현과 이승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김윤수, 문용익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재익도 작년보다 좋은 모습"이라면서 "양과 질 모두 보강됐다는 생각이다. 젊은 불펜진이 오승환, 우규민까지 어떻게 연결해 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신인 야수 이재현과 김재혁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허 감독은 "이재현과 김재혁 모두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앨버트 수아레즈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투수들은 모두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들이며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피렐라도 주루와 수비 전부 문제가 없다. 세 선수 다 준비를 잘 해준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올해도 혼연일체의 자세로 팬들과 함께 가을 야구의 끝까지 도전해 보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11일 휴식을 취하고 12일 대구에서 한화와 시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