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9일 여배우 4명이 영화 캐스팅을 빌미로 사카키 히데오 감독으로부터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히데오 감독과 20년 이상 알고 지냈다는 카메라맨 하야사카 신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피해를 당하고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해자의 가까이에 있으면서 범죄적인 행위를 멈출 수 없었던 것을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슈칸분슌 기자로부터 취재 연락을 받은 후, 자신의 이름이 기사에 실명으로 나가는 것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림과 동시에 향후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하게 발언하고 행동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 이후 사카키 히데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었던 성피해 소재를 다룬 영화 '밀월'의 개봉도 중단됐다.
'밀월'은 가족 내 성피해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그런데 연출을 맡은 히데오 감독의 성폭력 논란이 보도되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밀월' 제작위원회는 9일 밤 공식사이트를 통해 "사카키 히데오 감독이 연출한 '밀월'과 관련해 관계 각처와 논의한 결과, 개봉을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주셨던 관객과 관계자분들께 큰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은 일정은 미정이며, 예매권 환불 등은 공식사이트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폭력 의혹이 보도되자 사카키 히데오 감독은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히데오 감독은 보도 후 입장을 발표하고 "'밀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제 지난날의 개인적인 일들이 기사화되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해 주신 프로듀서와 스태프,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히데오 감독은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포함되어 있다"며 "그러나 과거의 일을 없었던 것으로는 할 수 없다. 이를 분명하게 명심하고, 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논의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