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 여부 주목…주말쯤 윤석열 인수위 핵심 인선 발표[영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을 마친 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공식 회동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결정하지 않았다. 인수위 인선을 앞두고 주목받은 회동이었지만 양측 모두 인사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해석이 엇갈린다. 통상 2주 정도가 소요되는 인수위 구성은 슬림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 더 앞당긴다는 게 당선인 측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간 20여 분 동안 안 대표와 배석자 없이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앞서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단계부터 안 대표와 논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이날 회동 결과가 주목됐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인사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했다.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회동 뒤 "(인사 관련) 교감은 하지 않았겠나"라며 "구체적인 이름과 명단을 갖고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이 안 대표에게 인수위원장직을 제안할 거라는 관측이 많았던 만큼, 안 대표가 이 자리에서 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한 검찰 출신 인사는 "차기 대권을 생각하는 안 대표 입장에서 인수위원장이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무언가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면 당선인이 기꺼이 그 부분을 들어줬을 것"이라며 "공동 정부를 약속한 입장에서 윤 당선인은 안 후보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예 반대로 양측이 '공식' 회동을 한 것, 주말까지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란 장제원 비서실장의 발표 등을 고려했을 때 이미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하기로 얘기가 된 상황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이 코로나19 문제로 굳이 오찬자리를 당 사무실로 바꿔가면서까지 만난 것은 인수위원장 자리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협의가 됐기 때문"이라며 "선거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인사를 논했다고 밝히기도 부적절하니, 두 사람은 이미 얘기가 된 선에서 큰 틀의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맡느냐 여부가 윤 당선인과의 교감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라는 게 국민의힘 안팎의 공통적 설명이다. 향후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까지 고려해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고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안 대표는 후보단일화 기자회견에서 "행정경험이 없다"는 점을 아쉽게 여긴다며 입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인수위는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 경제2, 사회복지문화 등 총 7개 분과로 이뤄지고,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특위와 코로나 대응과 청와대개혁 전담팀이 별도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 구성에 보통 2주 정도 소요되지만, '슬림하고 속도감 있는 실용 선대위'를 지향하며 인수위 출범을 더 앞당긴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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