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아스널이 준비한 매치데이 매거진 속 선수 명단에 낯선 이름이 적혀있었다. 20번 누누 타바레스와 23번 알베르 삼비 로콩가 사이 22번. 바로 올레 루즈니였다.
물론 아스널의 오랜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던 수비수로, 2001-2002시즌 아스널의 2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이끈 멤버 중 하나다. 아스널에서 통산 110경기를 출전했다.
루즈니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2003년 아스널을 떠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1시즌을 보낸 뒤 라트비아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지도자로 전향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즈니는 지도자 생활을 잡시 접고, 우크라이나 군 입대를 결정했다. 루즈니는 영국 미러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 조국을 지키고 있다. 나도 방위권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잠시 명단에 새겨진 루즈니의 이름은 아스널의 우크라이나 지지 방식이었다.
아스널은 루즈니의 아스널 경력을 소개한 뒤 "루즈니가 지도자 커리어를 잡시 내려두고 우크라이나 방위권에 입대했다.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루즈니의 가족이 무사하길 바란다"면서 "루즈니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작은 표시로 매치데이 매거진에 루즈니의 예전 등번호 22번을 새겼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레스터 시티전에 앞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밖에서도 아스널 팬들이 모여 "축구가 함께한다(Football Stands Together)"라는 걸개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