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윤 당선인 측의 김은혜 대변인도 "내일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격의없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이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 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해 왔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윤 당선인이 사면 요구를 공식화한 만큼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사면과 맞물려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새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인수인계 방안도 논의된다. 또, 정점을 찍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관련된 그런 추경, 여기에 대해서 좀 말씀을 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확실하게 자영업자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안을 짜면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정부 입장에서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