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날 1억 1700만 달러(약 1454억 원) 규모의 국채 이자를 달러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 조치로 6300억 달러(약 723조 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금이 동결된 상태다.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때문에 루블로 채무를 갚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루블은 지난달에만 달러 대비 가치가 40% 폭락했다. SWIFT(스위프트‧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도 차단됐다.
30일간의 유예기간에 따라 다음달 15일까지 채무 상환이 연장되지만, 러시아 채권은 사실상 가치가 '0'라는 평가다.
앞서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움(채권 지불 유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전 세계 금융이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빚을 갚을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제재 때문에 자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IMF(국제통화기금)도 러시아의 디폴트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전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니켈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의 주요 공급 국가다. 결국 원유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