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비대위는 16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참배하며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고 죄송한 심정"이라고 사죄했다.
윤 위원장은 "호남의 간절함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분에 넘치는 성원과 지지를 해주신 광주, 호남 시도민 여러분께 만분의 일이라도 갚는 길은 오직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쇄신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하고 계신 호남의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참배 전 방명록에는 '광주 정신으로 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민주당이 길을 잃지 않도록 영령들께서 굽어 살펴달라'고 썼다.
윤 위원장은 "역경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 정신으로 또 떨어지고 떨어져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며 "더 김대중답게 더 노무현답게 우직하게 국민 믿고 가겠다"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죽비 같은 호남의 깨우침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차 추경 편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윤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조속한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 2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와 조속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공약으로 약속한 50조 재정지원 취지를 잘 살려 추경 편성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는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대장동 특검과 민생 개혁 법안에 대해서도 여야 협상을 하루빨리 시작하자고 했다.
회의 이후 조오섭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11만 7700명이 입당했다"며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당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전당대회 투표권이 부여될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헌당규상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만 선거권이 부여된다. 조 대변인은 "현재는 투표권이 없도록 돼있지만 추후 비대위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 정책위의장에 김성환 의원이, 수석대변인에 고용진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