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 염태영, 김동연 겨냥 "꽃놀이패 쥔 듯 도민 우롱 말라"

민주당 정통 후보들 건재한 상황 전제
김 대표 서울시장·경기지사 저울질 지적
중앙언론, 여의도 기성 정치 시각 한계
이날 안민석 의원도 김 대표 향해 비판

지난달 14일 당시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창주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겨냥해 "양손에 꽃놀이패 잡듯 하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염 전 시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다른 당 대표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저를 포함해 3명 정도의 유력 출마예정자가 있다"며 "그런데 김동연 대표가 서울시장, 경기지사 하마평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손에 떡을 쥐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라며 "당 밖에 있는 사람이 벌써부터 민주당의 단일화 카드인 것처럼 거론되는 게 월권이자 우리 당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우리 민주당에서 애원하듯 김 대표를 대하고 모셔올 것처럼 언론에 비춰지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염 전 시장은 '중앙 중심적 사고'에 젖은 여의도 정치와 중앙언론을 직격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대선을 뛰거나 국회의원 3선, 4선을 해야 거물이고, 대도시 3선 시장은 지방 변방의 사또처럼 보는 게 중앙언론과 여의도 정치의 문법"이라며 "이는 불합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중앙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개혁이 필요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패한 것도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KDLC)의 상임대표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윤창원 기자
​이와 함께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는 지방행정 경험이 도지사로서 자질을 따지는 데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이재명 정신으로 경기도를 이끌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염 전 시장은 "온갖 정치적 수사로 공중전 펼치듯 본인 위치를 만드는 것은 대선에서 드러난 도민들의 민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코로나19와 주택·교통문제 극복 방안, 에너지 대전환 시대 산업정책 등 도내 현안을 고민해온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0년 7월 민선 5기 수원시장에 취임한 염 전 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였던 수원에서 내리 3선에 올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 혁신과 특례시 출범 등에 앞장서 왔다.
 
이를 토대로 2020년에는 전국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정당(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중심이었던 여의도 정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대표는 최근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출마설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공석 상태인 경기지사직에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후보급 인사들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항마로 김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정계 일각에서는 기존 민주당내 경기지사 후보군과의 단일화가 불가피한 만큼 그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오산시) 국회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간 보기를 하는 것 같은데, 서울이든 경기든 경선하면 된다"며 김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런 가운데 김동연 대표는 오는 19일 새로운물결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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