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은 못 미더우셨나?" 키움 테이블 세터의 유쾌한 농담

키움 내야수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타순과 포지션을 변경한 송성문(25·키움)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송성문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SSG와 시범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키움은 이날 SSG에 4 대 1로 이겼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송성문의 활약에 대해 "2번 자리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송성문은 이날 주전 중 유일하게 풀 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다들 모두 나가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끝까지 뛰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상대한 SSG 선발 이반 노바에 대해서는 "가볍게 던지는 것 같아 보여도 힘과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송성문에게는 올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5번 타자 2루수를 수행했지만 올 시즌에는 2번 타자 3루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은 2번 타자로 전향한 것에 대해 "어릴 때는 2번 타자도 많이 맡아봤지만 1군에서는 많이 안 해봤다"면서도 "솔직히 타순은 그냥 들어가는 순서라고 생각해서 부담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2번이 더 좋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 5번은 못 미더우셨나 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 감독은 송성문을 '강한 2번 타자'라고 평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강한 건 아니고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약하다"면서 "정규 시즌 때 잘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송성문의 뒤에는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등 중심 타선이 버티고 있다. 송성문은 "바로 뒤에 (이)정후가 있으면 내가 못 쳐도 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즌 때는 확실히 든든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번 타자를 맡은 푸이그에 대해서는 "워낙 유쾌해서 장난도 많이 친다.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온몸이 근육 같아 보였다. 평범한 선수와는 타격 접근법조차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3루 수비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전 3루수 역할을 맡은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그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면서 "성적이 나쁘면 언제든 자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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