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군, 전투 불가 상태…사상률 10% 넘어"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주 동안 발생한 러시아군 전사자가 7천 명 이상인 것으로 미군 정보당국이 추산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뉴스 보도, 우크라이나 측 발표(13만5천 명), 러시아 측 발표(498명), 위성사진, 영상 등을 분석해 이 같이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열람하는 일일 정보보고에 담긴 숫자로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일 만에 나온 이 같은 전사자 숫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해병대가 일본 이오지마 섬에서 치른 전투 초반 36일간 나온 전사자(7천명 육박), 2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숫자보다 많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 신문은 전사자 외 러시아군 부상자도 1만 4천~2만1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타임스는 단일 부대의 사상률이 10%에 이르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통상 판단한다며 15만 병력이 참전한 이번 러시아의 침공은 이미 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사상자가 대부분 육군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최근 러시아가 공군 투입을 늘려 민간인 거주지와 병원, 학교 등까지 폭격하고 있는 것은 육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러시아군의 이 같은 심각한 피해가 푸틴 대통령의 전쟁 필승 집념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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