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배우·제작진이 밝힌 과거-현재 오가는 '파친코'의 매력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참석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 원작
총 8부작…25일 애플TV+ 통해 공개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본 및 총괄 제작 수 휴, 배우 진하,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코고나다 감독, 이민호,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김민하, 윤여정. 애플TV+ 제공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우리가 몰랐던 게 많더라고요. 한국 시청자들도 그런 걸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_애플TV+ '파친코' 선자 역 배우 윤여정
 
애플TV+가 야심 차게 준비한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배우들과 제작진은 70여 년을 오가는 방대한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정서는 물론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대서사시를 그린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수 휴가 각본과 총괄 제작을 맡았다. '콜럼버스'로 알려진 한국계 영화 작가이자 감독인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영화 '푸른 호수'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바 있는 배우 겸 감독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제작했다.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애플TV+ 제공
18일 오전 화상으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를 비롯해 코고나다 감독과 각본 및 총괄 제작의 수 휴,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파친코'가 어떤 작품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파친코'는 70여 년의 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을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보여준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이 웅장한 연대기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다.
 
코고나다 감독은 "이 모든 공은 수 휴 총괄 프로듀서에게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모두 수 휴의 각본이 완벽하게 완성됐기 때문"이라며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수 휴 프로듀서는 "촬영하며 매일같이 이야기한 게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건 감정이고, 시청자들이 사랑, 모성애 등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가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와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역시 수 휴 프로듀서의 말에 동의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프로듀서는 "이 이야기가 더 특별한 지점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 공존을 담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떨어진 시대극처럼 다루는 게 아니라 현대처럼 생생하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고, 많은 분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그런 점에서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고, 그래서 더 역사를 철저하게 고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강 프로듀서 역시 "이 작품이 더욱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서사이기 때문"이라며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이 되고, 이후 여러 세대가 이어지며 핵심에 서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 휴의 말대로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모든 가정마다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스틸컷. 애플TV+ 제공
테레사 강의 말처럼 '파친코' 속 세상은 주로 선자의 시선으로 묘사되고, 어린 선자와 16~22세 사이 선자, 그리고 노년의 선자는 각각 배우 전유나, 김민하 그리고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윤여정이 연기했다. 특히 윤여정의 연기를 두고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진심으로 윤여정 배우와 함께한 모든 장면에서 감탄했다. 윤여정 배우의 얼굴을 보면서 한국의 역사가 담겨 있는 지도라 생각했다"며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줘서 감탄했다. 카메라 앞에 계시면 그 순간마다 감동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다른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이 이어지는 만큼, 시청자들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말한 1인치의 장벽이라는 자막만 넘어가면 흥미롭다"며 "개인적으로 '자이니치'(ざいにち, 재일 한국인)에 대해 잘 몰랐고, 그 단어가 나쁜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 미안했고, 애플TV+를 통해 그걸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작품을 통해, 연기를 통해 몰랐던 역사와 그들의 상황을 보다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스틸컷. 애플TV+ 제공
선자의 손자이자 야망 넘치는 젊은 은행 임원인 솔로몬 역의 한국계 미국 배우 진하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를 사용하며 연기했다. 그는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람이 있던 부분이었다"며 "언어는 정체성을 구성하고 정의하는데 필수적 요소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오랜 시간을 배워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자이니치를 위해 그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20대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 역시 "연기를 한 것 뿐 아니라 내 자신을 너무 많이 돌아본 시간도 됐다"며 "그냥 연기적으로만이 아니라 그 외의 것도 많이 배우고 나의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우고,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시간이었기에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수 역을 맡은 이민호는 "우리 작품은 특정 국가나 언어를 넘어서 모든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그런 면에서 많은 분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민호가 맡은 한수는 선자의 인생에 발을 들이며 그 궤적을 영원히 바꿔놓는, 미스터리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다. 한수의 등장은 10대 시절 선자의 삶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한국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로 전 세계에 울림을 전할 애플TV+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는 총 8개 에피소드로,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르르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포스터. 애플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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