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韓 육상 최초' 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 金빛 점프

우상혁이 20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 (베오그라드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또 다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트랙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데 이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20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었다. 12명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다.

이 대회 한국인 최초의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지난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손주일의 남자 400m 5위였다. 그러나 27년 만에 우상혁이 금메달로 한국 육상 역사를 바꾼 것이다.

상승세를 몰아 우상혁은 2m37에 도전했다.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자신이 세운 2m36의 한국 신기록 경신이 목표였다. 우상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올해 다시 경신했다.

우상혁이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베오그라드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사상 첫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우상혁은 1, 2차 시기에서 2m37에 실패한 뒤 3차 시기는 포기하며 다음으로 신기록을 미뤘다.

우상혁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세계 랭킹 1위답게 우상혁은 이날 12명 중 유일하게 2m15를 건너뛴 뒤 2m20와 2m24, 2m28을 한번도 통과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위기는 2m31에서 왔다. 1, 2차 시기에 실패한 것. 그러나 우상혁은 3차 시기에 심기일전해 가뿐히 2m31을 넘었고, 여세를 몰아 2m34를 1차 시기에 뛰어넘었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비롯해 로이크 가슈(스위스), 해미시 커(호주), 치아구 무라(브라질) 등이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결정됐다. 탬베리는 우상혁에 밀려 2m31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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