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견제 사령탑'은 누구…민주당 원대 선거, 계파 대리전 우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서도 이번 선거가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동시에 지방선거와 당 대표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선거 이후에도 계파 간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 간 신경전 치열…"대선 직후 위기의식 없어"

윤창원 기자
오는 24일 치러지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172석 거대 야당을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다.
 
동시에 차기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꾸려진 비대위와 합을 맞춰 6월 지방선거와 8월 당 대표 선거를 치러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결국 계파별 주도권 잡기의 첫 신호탄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재명계 박홍근(3선), 이낙연계 박광온(3선), 정세균계 안규백(4선)·이원욱(3선) 의원 등 계파색이 비교적 뚜렷한 의원들이 앞 다퉈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박홍근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뽑아야한다는 내용의 문자폭탄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발송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비대위 구성과 원내대표 후보군을 보면 계파 별로 당 대표 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전체 구도를 짠 것처럼 보인다"며 "대선 패배 직후 위기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계와 이낙연계 등 계파 간 경쟁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 우려했나…후보들도 '단결·단합' 강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민주당도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가 자칫 계파 간 내홍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기존 입후보 방식을 통한 선거가 아닌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해 선거 과열 양상을 막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후보자 본인의 정책, 비전 등 정치적 견해의 의사 표현은 가능하지만, 후보자 본인 외 타인에 대한 당선과 낙선 목적의 모임·지지 호소도 엄격히 금지했다.
 
출마 후보들도 선거 과열에 따른 계파 간 분쟁, 나아가 분당(分黨) 가능성도 우려해 출마 선언문에서 하나같이 '원팀'을 강조했다.
 
안규백 의원은 "우리는 지금의 하나를 더 큰 하나로 키워가야 한다. 지선을 앞두고 분열은 곧 패배"라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도 "가장 절실한 과제는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 셋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경협(3선) 의원도 "계파 갈등을 부추겨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172석 민주당의 단일대오를 갈라 치려는 외부의 시도도 계속될 것"이라며 '단결'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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