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수백명 희생시킨 푸틴 '中 여객기 추락사고' 사망자 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크렘린궁은 21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애도 성명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여객기 승무원과 승객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이의 슬픔을 공유한다"고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애도를 할 자격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17일 발표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가 어린이 58명을 포함해 780명이고 부상자는 1252명이라고 밝혔다.
 
21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 사고기의 잔해가 널려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만은 양안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중국 측에 공개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불행한 사고를 당한 여객과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수색과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대중 업무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대만인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과 대만은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재난이나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위로하는 전통을 확립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정저우 등 허난성 일대에서 집중호우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차이잉원 총통이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4월에 대만 고속열차 사고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대만 동포'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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