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뿔났다…경선 '-25% 감점' 전망에 격분[이슈시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당에서 발표한 '공천 감점 대상'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공표된 요건에 따르면 홍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큰 감점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며 반발했고, 지지자들도 "의도적으로 홍 의원을 노린 것 아니냐"며 격분했다.

홍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그냥 조용히 내가 자란 지방으로 낙향하겠다는데도 발목을 잡냐"며 "전략 공천도 아니고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데도 이렇게 훼방을 놓냐. 그만들 하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가 이같이 분노를 표출한 이유는 같은날 발표된 '공천 패널티 대상' 때문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예비 후보의 패널티, 감점 대상에 대해 "우리 당 기준으로 (탈당해) 최근 5년간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을 경우 -15% 감점, 현역 의원은 공천에 참여하게 되면 -10% 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감점 요건에 홍 의원은 모두 해당된다. 우선 2020년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홍 의원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구을에서 당선됐다. 이 때문에 -15% 감점을 받게 된다.

또, 이 당선으로 '현역 의원'이 된 그는 이번 공천에 참여하게 되면서 추가로 -10% 감점을 받게 된다. 총 -25%의 패널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홍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민주적 원칙과 공정에 반하는 지방선거 공천 규정을 다시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해서 관철시켰다"며 "이 선거 저 선거에 기웃거리며 최고위원직을 이용하는 구태를 용납할 당원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월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 대구 중·남구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무공천 방침 결정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 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출마의 뜻을 접은 바 있다.


홍 의원의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도 이같은 소식에 요동치고 있다. "대놓고 홍형 죽이기로밖에 안 보인다", "국힘의 구태가 너무한 거 아닌가", "어떻게 이런 당이 다 있냐"는 등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지지자는 "국민의힘 무소속 출마자 지방선거 심사 때 15% 감점되고, 현역 의원은 10% 감점되던데 이거 진짜 홍준표 의원님 잡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기회에 저 구태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달라", "모략에 흔들리지 말라", "홍 의원님은 혼자가 아니다" 등의 지지자 응원 역시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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