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MCU 합류 에단 호크·오스카 아이삭, '문나이트'를 말하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화상 기자간담회
배우 오스카 아이삭, 에단 호크 참석
오는 30일 글로벌 동시 공개…매주 1편 씩 총 6개의 에피소드 공개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에단 호크와 오스카 아이삭. 디즈니+ 제공
디즈니+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히어로이자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뒤흔들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가 드디어 한국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디즈니+ '문나이트'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스티븐(오스카 아이삭)이 또 다른 자아인 무자비한 용병 마크 스펙터(오스카 아이삭)의 존재를 깨닫고,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에 빠진 스티븐은 달의 신 콘슈의 임무를 수행하는 마크, 그리고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미스터리한 영적 집단의 지도자 아서 해로우(에단 호크)와의 만남 이후 상상할 수 없었던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 자신의 운명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듄' '인사이드 르윈' 등 매 작품 묵직한 연기로 호평받아온 오스카 아이삭이 스티븐 그랜트를 연기했다. 여기에 독보적 연기를 선보인 에단 호크가 아서 해로우 역으로 처음 MCU 작품에 합류해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예고했다. 2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두 배우는 '문나이트'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스틸컷. 디즈니+ 제공
▷ 한국 시청자분들에게 인사해 달라.
 
에단 호크(이하 에단) :
 최근 한국 영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국 분들에게,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한국에 '문나이트'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대가 크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오스카 아이삭은 스티븐 그랜트와 마크 스펙터, 미스터 나이트와 문나이트까지 총 4명의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로서 탐구하는 재미도 있었을 듯하다.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오스카 아이삭(이하 오스카) :
 배우로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었던 작업이다. '문나이트'의 세계관이 스티븐의 시선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스티븐이 처한 상황이나 여러 가지 환경이 내가 이전에 맡았던 역할과 달라서 새롭고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 부분을 잘 살리려 노력했다.
 
런던에 살고 있는 스티븐은 영국인 캐릭터를 모티브로 해서 억양이나 문화적인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 스티븐은 조용하면서도 외롭고, 또 사회성 등에서 어리숙한 면이 많지만 사람들과 교감하려는 열망도 크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법은 물론 튀려는 욕망이 크지 않은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스티븐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상반되는 캐릭터로 마크가 있다. 마크는 신체적으로 강인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모두를 밀어내는 성격을 갖고 있다. 단단하고 커다란 대리석 같은 역할이라 생각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이기에 영어 억양 등도 미국인처럼 표현하려 했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스틸컷. 디즈니+ 제공
▷ 에단 호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마블에 최초로 합류하게 됐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에단 : 
오스카 아이삭 배우가 '문나이트'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마블 유니버스는 굉장히 방대하고, 어떻게 보면 잘 체감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방대함 속에서 특정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연기에 대해 교감하다 보면 좀 더 개인적 경험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마블 영화를 많이 봐 왔는데, 배우로서 '이런 놀이터에서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일까' 막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오스카와 이야기하며 내가 만약 마블 영화에 출연한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 지금 이 시점에 하는 게 맞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 '문나이트'는 신화와 현실을 오가고, 여러 인격 사이에서 갈등하는 등 일반적인 히어로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오스카 아이삭은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는데, '문나이트'를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소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오스카 :
 작품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 이미 케빈 파이기가 6편 촬영을 확정했다. 그렇기에 굉장한 자유를 느꼈다. 시간이 충분했기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2억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 마련인데, 그런 부담이 없어서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경계를 허물며 신선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봤다. 실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스틸컷. 디즈니+ 제공
▷ '문나이트'라는 작품의 매력, 그리고 다른 히어로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스카 : 
'문나이트' 스토리가 흥미로운 이유는 슈퍼 히어로 장르를 택하면서 동시에 이집트 신화와 이집트 신을 함께 아이콘처럼 다룬다. 그리고 주인공은 건강한 삶과 건강한 정신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의 여정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보통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인물은 악당이다. 그런데 '문나이트'에서는 주인공, 선한 인물이 그러한 문제를 겪으면서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점이자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 에단 호크가 맡은 아서 해로우는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신의 신념을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현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섬뜩하게 다가왔다. 어떤 점에서 이 캐릭터가 위협적인 빌런이라 생각하나?
 
에단 : 
말해준 부분에 동의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 가장 큰 고통을 가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선한 이상주의적 신념으로 시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본인의 신념, 그 신념이 절대 선이라는 생각으로 큰 이상주의를 갖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면서 주변에 많은 고통을 가하게 된다. 아서 해로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주인공은 정신적인 질환을 겪고 있다. 반대편에 놓은 역할로서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고민한 끝에 의사와 같은 역할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로우를 연기할 때 반은 의사, 반은 정신적·신념적인 리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흥미로웠던 점은 실제 우리 세상에 해로우 같은 인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아서 해로우 캐릭터를 연기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달라.
 
에단 :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내가 세운 과제라고 한다면, 짧지 않은 드라마 속에서 내가 맡은 배역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하는 점이었다. 슈퍼 히어로 콘텐츠라는 DNA를 갖고 있는 '문나이트'는 히어로의 이야기이고, 히어로의 여정은 빌런 덕분에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오스카가 개발하고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에 기여할 수 있는지, 오스카와 내가 맡은 역할이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일관성 있게 가져갈 수 있는지 고민했다.
 
사실 슈퍼 히어로물은 장르적으로 SF 요소를 지닐 수밖에 없다. 나는 SF 영화를 좋아하는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무엇이 폭력이고 비폭력인지, 무엇이 이성이고 비이성인지, 당연시 생각했던 것에 관한 새롭고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해줄 뿐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걸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가 큰 과제였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스틸컷. 디즈니+ 제공
▷ 두 배우에게 '문나이트'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
 
에단 :
 진정한 슈퍼 히어로란 트라우마 속에서 생존해가는 법을 깨닫는 존재다. 스티븐만큼의 극심한 상처는 아니더라도 스티븐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 스티븐은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사회와 교감하는 방법을 깨달아 가고, 그러면서 온전한 한 인간이자 강력한 슈퍼 히어로로서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공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오스카 : 화려한 장치를 통해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문나이트'는 가능성과 잠재력,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사고하고 행동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사회와 교감하며 온전해지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달을 테마로 하는데, 달은 계속 변화한다. 변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달이 가진 여러 상징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 봤다.

 
▷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해 달라.
 
에단 : 
인터뷰를 끝내기 전에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다양한 언어로 인터뷰하다 보면 다양한 언어가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 리듬과 운율도 느껴진다. 나도 꼭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오스카 :
한국 팬들께 말씀드리자면, '문나이트'는 와일드하고 심리적인, 또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어드벤처다. 굉장히 재밌는 작품을 준비했으니 한국 시청자분들도 꼭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한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포스터.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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