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잔혹 살해 20대 검거…"호기심에 훼손" 주장

포항지역 한 폐양식장서 고양이 대여섯마리 사체 발견
사건 수사한 포항남부경찰서 A씨 불구속 입건
"호기심에 1마리만 살해" 주장…경찰 추가 조사 방침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지난 21일 폐양식장에 갇혀 있던 고양이를 구출하고 있다. 카라 인스타그램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폐양식장에 가둬놓고 학대하다 잔인하게 죽인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A씨(29)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포항시 남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10여 마리를 가둬놓고 최소 5마리에서 최대 7마리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미리 준비한 포획 틀로 길고양이를 잡아 폐양식장에 가둬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가 갇힌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오긴 어려운 구조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고양이 1마리만 죽였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1일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단체는 학대 사진이 올라온 SNS 등을 분석해 학대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카라는 "현장에 토막 난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경찰은 현장을 보고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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