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현상은 '갈라치기' 83.2%…부정 평가 압도적

한국언론진흥재단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발표
20~50대 성인남녀 1천 명 대상…'이대남' 용어 부정 인식 71%
20대 남성 스스로 "이대남이다" 23.3% "이대남 아니다" 36.8%
'이대남' 이미지는 '반페미니즘'과 '갈등·반목'이 주요 키워드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 남성에 주목한 '이대남' 현상에 부정 평가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23일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온라인)는 대선 바로 다음 날인 3월 10일에 시작해 14일까지 이뤄졌으며, 20~50대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이대남'이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71.1%)이 긍정(13.1%) 인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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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집단을 '이대남'이라 칭하고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 가운데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동의한 항목은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구분은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88.9%)로 나타났다. 총 5개 가운데 이 항목은 '매우 동의'를 기준으로도 과반인 51.8%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2·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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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현상 실체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을 알아본 결과,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다'(83.2%)에 가장 높은 동의가 나왔다. 그 뒤를 근소한(0.9%p) 차이로 '일부에서 관찰되는 특성이 언론 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다'(82.3%)가 이었다. 반면,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다'에 동의한 사람들은 59.6%에 그쳤다.

'이대남'의 당사자인 20대 남성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에 불과했고, 아니라는 응답은 36.8%, 그보다 조금 더 많은 40.0%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정치성향에 따라 응답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는데, 스스로를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은 보수(44.1%), 중도(16.5%), 진보(8.3%)로 갈수록 적었으며, 반대로 '이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보수(20.6%), 중도(41.8%), 진보(50.0%)로 갈수록 명확히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대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5%가 '반페미니즘'을 꼽았다. 그 뒤를 '갈등·반목'(41.0%)이 큰 차이 없는 비율로 이었고, '개인주의'(32.7%), '선거·정치' (31.9%), '한남·한남충'(31.0%), '보수 성향'(27.3%)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택 비율을 보였다.
 
'이대남'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를 위한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총 5개 항목을 제시한 후 각각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관련 정책 공약이 더 자극적(포퓰리즘적)이게 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65.8%). 그 뒤를 이어 '공약이 더 많아졌다'(55.0%)가 절반이 좀 넘는 비율을 보였다. '관련 공약에 있어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47.8%)와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45.5%)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반을 조금 밑도는 정도였으며,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한 사람들은 3명 중 1명꼴인 3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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