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23일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온라인)는 대선 바로 다음 날인 3월 10일에 시작해 14일까지 이뤄졌으며, 20~50대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이대남'이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71.1%)이 긍정(13.1%) 인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2·3위에 올랐다.
'이대남'의 당사자인 20대 남성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에 불과했고, 아니라는 응답은 36.8%, 그보다 조금 더 많은 40.0%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정치성향에 따라 응답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는데, 스스로를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은 보수(44.1%), 중도(16.5%), 진보(8.3%)로 갈수록 적었으며, 반대로 '이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보수(20.6%), 중도(41.8%), 진보(50.0%)로 갈수록 명확히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이대남'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를 위한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총 5개 항목을 제시한 후 각각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관련 정책 공약이 더 자극적(포퓰리즘적)이게 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65.8%). 그 뒤를 이어 '공약이 더 많아졌다'(55.0%)가 절반이 좀 넘는 비율을 보였다. '관련 공약에 있어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47.8%)와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45.5%)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반을 조금 밑도는 정도였으며,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한 사람들은 3명 중 1명꼴인 32.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