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천막 기자실서 깜짝 티타임 "용산에서 김치찌개 끓여주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인수위가 새로 설치한 천막 기자실을 15분가량 방문했다. 천막 기자실은 윤 당선인의 출근 등 외부 주요 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해 간단히 기사를 작성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통의동 집무실 앞에 마련된 약식 기자실이다.

윤 당선인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일단 써 보자"며 기자들에게 다가와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들이 '티타임을 하자'고 제안하자 "커피 한잔 합시다"라고 화답하며 기자들 사이에 앉았다.

윤 당선인은 종이컵에 둥글레 차를 마시며, 기자들에게도 "나만 먹으면 그러니 각자 한 잔씩 가져오세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자정까지 인수위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인수위는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 주 52시간을 못 지킨다"라고 답했다.

'혼밥'을 정말 안하냐는 질문에는 "아침은 혼자 가끔 먹는다. 강아지들과 먹는다"며 "내가 뭘 먹으려고 하면 이제 딱 쳐다보고 있어서 걔네들(강아지) 나눠 주고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집사람은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키우던 강아지들은 한남동 공관으로 데려갈 생각이라고 한다. 다만 용산 청사 이전이 늦어질 경우 "서초동에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하던 습관이 남아서 잠을 많이는 못 잔다"며 "시간이 되도 잠이 안오고, 아직도 자다가 보면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용산 청사에) 프레스룸을 1층에 둘 것"이라며 "기자실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 한 달에 평균 2번 정도는 가신 것인데, 나도 가급적 우리 기자분들 자주 뵐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저녁 구내식당에서 한번에 양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자"며 기자들에게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는 이색적인 약속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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