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냐 송찬의냐', 올해 신인왕 시범 경기 각축전

KIA 김도영(사진 왼쪽), LG 송찬의(사진 오른쪽).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서 신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3일 두 번째 휴식일을 가진 시범 경기는 어느덧 일정의 절반을 넘게 달려왔다. 그 사이 정식 프로 데뷔를 앞둔 김도영(KIA), 송찬의(LG) 등 신인들은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올 시즌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예고했다. 
 
김도영과 송찬의는 현재 총 8개의 타격 부문에서 모두 6개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도영은 타율 1위(4할6푼4리), 안타 1위(13개), 출루율 1위(4할6푼4리)에 올라 있다. 송찬의는 홈런 1위(5개), 타점 1위(9점), 장타율 1위(1.136)로 활약 중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김도영은 지난해 8월 KIA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그는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입단과 동시에 1군에 합류해 시범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타격 면에서 멘털이 좋다. 레그 킥을 하면서 타이밍을 잡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다. 순발력도 좋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순탄했지만 앞으로 고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할 것 같은 기대가 더 크다"고 김도영을 칭찬했다.
 
김도영은 시범 경기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았다. 최근 김 감독은 김도영과 유격수 박찬호의 공존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올 시즌 김도영에게 3루 수비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김도영의 수비 능력에 대한 믿음도 가득하다. 그는 "(김도영이) 펑고는 몇 번 받았지만 3루 수비 훈련을 따로 하진 않았다. 빠른 강습 타구나 어려운 것에 대한 대처 능력은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 크게 걱정할 건 없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도영은 수비 포지션 적응까지 마친다면 올 시즌 KIA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송찬의의 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LG 입단 당시 송구홍 전 단장의 조카라는 이유로 인맥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선수의 멘털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찬의는 "신경을 안 쓰려 했지만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군대에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자신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시범 경기에서 부담을 떨쳐내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범 경기 첫 홈런을 터뜨린 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2일 인천 SSG전에서는 메이저리거 출신인 이반 노바와 김광현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날렸다.
 
다만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시속 155km 강속구를 뿌려 기대를 모은 한화의 1차 지명 신인 문동주는 지난 11일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도영, 송찬의 등 새내기들이 시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문동주는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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