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후 2시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로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다.
우선 172명의 모든 의원이 투표해 재적의원의 2/3 이상 표를 얻은 후보가 바로 원내대표가 된다. 1차 투표에서 선출되지 않으면 10% 이상 득표한 의원을 대상으로 정견 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2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면 새 원내대표가 되고 여기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 1,2등이 결선을 벌인다.
이재명계 박홍근-이낙연계 박광온 양강구도 관측…깜짝 변수도
후보들이 크게 3개 계파로 갈리는 가운데 선거는 이재명계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정세균 계열 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같은 계인 안규백, 이원욱 의원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표가 나뉠 것으로 보여서다.
그러나 선거 방식이 깜짝 변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규칙 상 2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에 오르는 만큼 어떤 후보든 반전을 노릴 수 있다. 한 후보가 압도적인 표를 얻지 않으면 어떤 후보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상 "계파주의 타파"를 주장하고 나선 김경협 의원에게 많은 표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또 안규백, 이원욱 의원이 선거 전 막판 단일화를 통해 세를 결집할 수도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선거가 초선 의원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전체 172명 중 절반에 가까운 80석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누구를 뽑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들 사이에선 계파별로 딱딱 정리되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이라며 "후보 면면과 정견 내용을 보고 각자 투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들 모두 '통합' 강조…"통일된 목소리 필요한 상황"
이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내부 정비를 마치지 못해 분위기가 어수선해서다. 앞서 당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공동비대위원장에 임명해 쇄신 명분이 훼손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차기 원내대표가 논란을 수습하고 당을 통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포함해 지방선거, 당대표 선거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당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